스테이블 코인은 법적 확실성과 지배 구조 개선 등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긴 하나,
향후 간편 결제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
- 일본은행(BOJ)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분명 가상화폐에 대해 알아볼 때,
USDT, 테더코인 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보셨을 것이다.
'USD는 미국 달러인데, USDT?
T는 왜 붙는 거지?'
라는 생각을 다들 해보셨을 것이고, 분명 그 뜻을 알기 위해 이 글을 읽고 계실 것이다.
USDT = 테더코인이다.
이 테더코인은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불리는데,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일까?
스테이블 코인의 정의

출처 : ICO Oxygen
스테이블 코인이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 화폐다.
보통 1코인 =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된다.
대표적인 예로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테더코인이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종류

출처 : Luniverse
스테이블 코인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첫 번째, 법정 화폐를 담보물로 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가장 큰 발행량과 거래량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테더가 발행하는 USDT와 써클이 발행하는 USDC가 대표적이다.
다른 방식은 가상 화폐를 담보물로 하는 것이다.
이더리움(ETH) 등을 담보로 하는 메이커다오(MakerDAO)의 다이(DAI)나 우마(UMA)의 uUSD가 대표적이다.
이 두 가지 방법 외에 최근 들어 많은 실험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가 있다.
그것은 바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그 가격이 추종 자산 대비 높거나 낮을 때 미리 정해진 알고리즘을 통해
공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대중에게 처음 제시된 것은 2017년이다.
미국 뉴저지의 베이스코인(Basecoin)이라는 스타트업은 이러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아이디어를 공개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특히 2018년 4월 배인캐피탈, 라이트스피드,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 실리콘밸리 최고의 벤처캐피탈 투자자들에게
무려 1억3300만 달러를 유치하면서 더욱 큰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2018년 12월 '규제 상의 제약 조건'을 이유로 프로젝트를 중단하였다.
공식적으로는 스스로의 결정이라 했지만 규제 기관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그 후 2020년 9월 엠티셋달러(Empty Set Dollar)라는 개발팀 주도의 프로젝트가 나왔다.
먼저 엠티셋달러를 이해하려면 베이스코인의 최초 아이디어를 이해해야 한다.
베이스 코인에는 세 가지의 토큰이 존재한다. 1달러에 연동되어 가격을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
프로토콜의 시뇨리지(화폐 주조 차익)을 나눠 받는 셰어 토큰,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졌을 때 발행되는 본드 토큰이다.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이 1달러보다 높을 때는 가격을 낮추어야 하기에 스테이블 코인을 추가 발행한다,
추가 발행된 토큰은 셰어 토큰의 보유자들에게 나눠지고 이것이 시장에 풀리면서 1달러에 맞춰진다.
1달러보다 낮을 때에는 가격을 높이기 위해 미래에 1개의 스테이블 코인을 받을 수 있는 본드 토큰을 추가 발행하고
이를 1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그리고 추후에 다시 스테이블 코인이 1달러보다 비싸졌을 때 추가 발행되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본드 토큰 보유자들에게 스테이블 코인을 선 분배하는 방식이다.
엠티셋달러는 모델의 단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1종류의 토큰만을 발행한다.
1달러에 연동돼 교환의 매개가 되는 ESD라는 토큰이 있고 이 토큰을 시스템에 스테이킹해 두면 이것이 셰어 토큰처럼 작동한다.
신규로 발행되는 ESD는 ESD를 스테이킹하고 있는 계정들에게 분배된다는 이야기이다.
ESD가 1달러 밑으로 떨어졌을 때는 베이스코인과 동일한 메커니즘이다.
문제점과 과제
엠티셋달러의 ESD 경우 1달러와 같은 가격을 가지도록 설계하였지만 현재 가격은 0.05달러이고
베이시스 캐시의 스테이블 코인인 BAC는 현재 가격 0.158달러이다.
이처럼 이들이 잘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첫 번째, 무절제한 통화 팽창이다.
네트워크 초기에 참여한 사용자들에게 주식 성격의 토큰을 분배하는 일드 파밍 개념을 도입하다 보니
초기에 수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을 만큼 인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이들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의 과평가로 이어졌다.
1달러를 목표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이지만 가격이 100달러가 넘기도 하였다.
스테이블코인 가격의 과평가는 발행량의 폭발적인 팽창으로 이어진다.
여기에서 두 번째 문제점이 발생한다.
바로 실사용 사례의 부재다.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처로 받아주는 곳이 거의 없다. 다양한 디파이, 게임 댑들에서 사용할 수 있거나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다른 암호 자산과 페어로 거래할 수 있다면 실사용 사례가 있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팽창된 통화는 갈 곳을 일게 된다.
갈 곳 잃은 화폐들은 다시 거래소에서 매도되고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은 1달러 밑으로 떨어진다.
이때 이들의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것은 본드의 개념인데 이 불완전성이 세 번째 문제이다.
가격이 심하게 떨어지는 토큰에 이자를 얹어 주는 대신 스테이킹을 하라는 것인데
이는 가격 변동의 임계치를 벗어나게 되면 아무런 힘을 못 쓰는 장치가 된다. 담보물이 없는 한 풀기 어려운 문제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초적인 경제 원리에 위배된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불특정한 가격에 코인을 구매하는 시스템의 유저들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기본 경제 원리에 위배된다는 비판이다.
가격은 원래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 판매자와 구매자의 의사가 합치되어 결정되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지 않는다면 그 시스템은 붕괴될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마치며
스테이블코인에도 위험이 존재하고 있고 아마도 도중에 일시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암호화폐에 돈을 넣어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 사람들에게 먼저 살짝 발가락을 담가 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더 높은 이자, 신속한 자금 이동, 보안, 개인 정보 보호 등을 제공할 수 있다.
금리가 계속 바닥을 기게 되면, 저축률이 바닥에 계속 붙어있으면, 금리 문제가 상황을 크게 바꿔 놓을 수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화폐가 규제기관의 손을 타지 않으면 그 위험성은 가히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대규모 발행에 따른 기술적도 검증되지 않았지만,
운영 기업들의 인프라와 자질의 문제가 해결되고, 자금 운용능력과 기술적 탁월성에 대한
평가 지표, 규제가 마련된다면 '안전자산' 외의 그 가능성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상화폐' 카테고리의 다른 글
NFT란 ? (0) | 2023.06.24 |
---|---|
메인넷이란? (0) | 2023.06.23 |
지분증명(PoS)과 작업증명(PoW) (0) | 2023.06.20 |
블록체인이란? (0) | 2023.06.19 |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란? (0) | 2023.06.18 |